🍃 그녀의 오후엔 늘 말이 많았다

지현은 상담사였다.
하루에도 몇 명씩 마주 앉아, 깊고 조심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일이었다.
타인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듣고, 다정하게 말을 건넬수록
어느새 입 안은 바삭하게 마르고, 목은 따끔하게 울리곤 했다.

하지만 말을 멈출 수는 없었다.
그건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일이었고,
그날의 마지막 내담자도 조용히 그녀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으니까.

세 번째 상담이 끝난 뒤,
지현은 조용히 가방 속의 작은 통을 꺼냈다.
갈색 바다의 생명력이 담긴 작은 사각 캔디.
그녀는 입 안으로 살짝 굴리며, 눈을 감았다.

텁텁했던 입 안이 조용히 감싸이며,
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, 무언가 부드럽게 다시 흐르기 시작하는 느낌.
감각이 깨어나는 그 순간, 지현은 비로소 자신의 감정도 돌아보고 있었다.

"괜찮아,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."

그녀는 그렇게 다시 미소를 지었고,
다음 사람을 위해 다시 의자에 앉았다.
입 안 가득 퍼진 촉촉하고 따뜻한 파문은,
오늘 하루 그녀가 가장 먼저 받은 위로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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